문자와 확실성 Characters and Certainty
이름과 확실성
eu1jun
2022. 9. 26. 23:31
석사 논문자격시험을 떨어졌다.
대학원생으로 학부 전공 수준의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함은 부끄러운 일이나, 학부 성적도 그닥 좋지 않으므로, 특별히 아쉬워할 것은 없다. 실력을 높이지 못한 것뿐.
크로스핏을 하다 안하다를 2번 반복하고, 다시 한 뒤 7개월 차 등록을 했다. 코치님이 자주 "카페에 있는 와드 좀 보고 보드에 와드 써두면 익혀라!"는 말씀을 하는데, 지하철에서 와드도 보고, 모르는 동작이면 이미지 찾아보고, 보드도 봤기에 내가 해당되는지 몰랐다. 오늘 막간에 푸시프레스 동작을 해보라 했는데 프레스와 푸시프레스를 구분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맞게 취했으나 다시 물어보니 확신이 없어 프레스를 했다.) 코치님은 알면 더 재밌을거라 짤막하게 말했다.
X의 이름을 모르는데 X를 알 수 있을까? X를 이해 않고 X와 Y의 성능을 비교하고, 파라미터가 바뀔때 X의 변화를 관찰하고, X의 구성요소를 바꿔가며 성능을 평가할 수 있을까. X의 한계를 분석하고 그를 개선한 X'을 제안하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을 담고 살았다. 실제로 비상도이고 비상명이라도, 방법론적으로는 상도, 상명을 인정해야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지을 수 있다. 실제로 세상이 불확실해도, 방법론적으로는 확실성에 기대야 그 다음을 기할 수 있다.